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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식당

와인바 디핀(deepin) : 카제 칼카롯(case calcarot vino rosso 2015)과 마약안주

by eatp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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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디핀의 입구

한달전인 생일날 가려했던 디핀(deepin)

그 전부터 유명해서 가보고싶었는데 드디어 갔다.
(2022/10/09)

 

디핀의 주방모습

기대하며 급하게 착석하느라 메뉴판과 홀 전체 사진은 못찍었다.. (아직 블로거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

들어가니 생각보다 작았던 주방속 바쁜 셰프님들이
보였고 흰셔츠를 입고 계신분이 소믈리에신것같고
홀과 와인을 맡아서 봐주신다. 음식과 와인 맛도 좋았지만 소믈리에님이 각 테이블들을 케어하는 모습이나 서비스하는 모습때문에 가게에 더 몰입이 잘됐던거 같다.

 

 

 

 

식전주로 시켰던 소비뇽블랑


나중에 네츄럴레드를 마시기로 정하고 갔지만 하우스와인으로 화이트도 마시고 싶어서 음식을 주문하면서
한잔 같이 시켰다.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품종만 기억하는데 막잔이라 많이 따라주시긴 했지만 솔직히 상태가 그렇게 좋은것같진 않았다.

(그보다 뒤에 마신 카제칼카롯이 미치게 맛있어서
이정도는 괜찮다!)

미소에 절인 관자

기다리던 요리가 이제 나오기 시작했다.

올리브오일로 만든 타르트쉘
컬리플라워퓨레
미소에 절인 북해도산관자
(북해도산관자만 생으로 먹을수 있다)
초리조
오크라 한입에 먹는걸 추천해주신다. 컬리플라워퓨레와 미소에 절인 관자의 녹진한 감칠맛이 깔리면서 바삭한 타르트쉘, 짭짤한 초리조, 프레쉬한 오크라가 조화가 좋았다.

와인과 먹기에 조금더 짭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 자체로도 너무 맛있었다.

스모크대파크림과 부라타 샤인머스켓

이번요리는 부라타치즈

숯에 구운 대파를 사용해서 크림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먹어보니 스모크리퀴드를 살짝 넣어서 만들었는지 스모크향이 조금은 강렬하게 왔다.
(불편한 정도는 아니였다)

그위엔 샤인머스켓, 히비스커스 파우더, 드라이토마토 찹이 올라갔다.

먹을땐 맛있게 먹었지만 리뷰를 쓸려고하니 생각보다
스모크향이 있는 크림 말고는 맛이 남진 않는다.
(바디감이 뭔가 부족한 느낌이였지만 내가 감히 할말은 아닌거같다)

 

 

 

사워도우와 트러플버터

전에 디핀 옥수(파스타집)를 갔을때도 느꼈지만
디핀은 버터를 무슨 마약처럼 만들어서 판다.

버터를 조금 떠먹으면 강렬한 맛이 뇌에 바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당연히 넣진 않았겠지만 거의 조미료를 넣은맛)

사워도우는 버진오일을 두르고 한번 구워져서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약간 질은 느낌이였다.

손반죽은 최소화하고 기계반죽으로 글루텐을 많이 잡은듯하고, 발효가 조금 덜된건지 수분량이 많은 반죽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래도 풍미가 있었지만 강렬한 버터의 맛에 빵 자체의맛은 거의 안난다고 보면된다.

정말 잘 구운 양고기

주방에 화로자리를 따로 만들어서 숯으로 구운 양고기이다.

아마도 템퍼링(tempering)이 잘된 양고기를
저온의 숯에 오랜시간 구운뒤 충분한 레스팅을 거쳐서
나온듯 한다.(추가로 오븐에서 익힌것같기도 하다)

솔직히 가게에서 수비드를 안쓰고 이렇게 그라데이션없이 구워낸 스테이크는 진짜 오랜만에 먹어본다.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때문에)

고기도 맛있었지만 아래에 깔린 렘쥬(lamp jus)가 진짜 맛있었는데, 메뉴판에 양고기외에 브레이징이라고 추가로 적혀있어서 나는 고기라 여러부위 나오는줄 알았다.

실물을 보니 아마 양뼈에 양고기까지 같이넣어서
소스를 만든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소스의 풍미가 굉장히 진했고 간도 잘맞춰서 짭짤해서 양고기랑 같이 먹으면 간이 딱맞게 맛있었다.

다만 양표면에 허브크러스트가 발라져서 나왔는데
맛은 있었지만 금방떨어지고 뭉개져서 포크에 일일이 주워서 먹어야했다.


퍼먹고싶은 비프타르타르

와인과 같이 먹다보니 음식이 먼저 다 떨어져서
추가로 비프타르타르를 시켰다.

비프타르타르도 거의 마약이였는데, 노른자와 치즈를 소스로 삼아 고기에 버무리고 위에 페코리노 치즈를 추가고 뿌려주셨다.

마약옥수수같은 싼맛에 비할건 아니지만 거의 그정도로 짭짤한 감칠맛이 강해서 마지막까지 와인을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구하고싶어도 구할수 없다는 2015빈티지

드디어 꼭 소개하고싶었던 카제칼카롯!

음식이랑 계속 같이 마셨지만 이제야 소개를 한다.
(너무 맛있어서 따로 빼놓고 싶었다.)

 

 

 

계속해서 칠링하면서 마셨다

사실 소믈리에님이 처음 이와인을 들고오셨을땐
살짝 당황했다. 안마셔봤던걸로 마셔보고 싶어서
추천해달라고 한건데 마셔본 와인을 들고오셔서..

그런데 내가 마셨던건 2016빈티지고 지금 가지고있는건 2015년도 빈티지인데 2015년 빈티지가 진짜 맛있게 잘나왔다고 하셔서 바로 픽했다.
(사실 전에도 2015빈티지가 맛있는데 못구해서 아쉽다는 말을 들었던터라 더 기대가 됐다.)

와인도 마찬가지로 평가리스트를 기반으로 설명하는게 이해가 더 쉬울것같다.

 

 

 


•와인명
카제칼카롯(case calcarot)

카제칼카롯은 이탈리아 와인으로
쉬라즈 (Shiraz)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
말벡 (Malbec)
메를로 (Merlot)
품종이 블랜딩 되어 만들어진 와인이다.


종류 / 알콜 / 포장형태
네츄럴레드 / 14.5% / bottle 750ml

외관(투명도,색,느낌..)
전반적으로 강렬한 맛을가진 품종이 들어가서 그런지
색도 강한 검붉은색을 띄며 맛도 묵직할것같은 색을 띄었다.

아로마(향)
네추럴와인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려서 추천해주신 만큼 외양간냄새가 어느정도 있지만 은은하게 맛과 잘 어우러지고, 잘익은 블랙베리나 검은 과실류의 높은 당도
발효로 가져온 적절한 산미가 있었다.

점점 검은 과실류의 느낌도 있지만 잘익고 숙성잘된 거봉포도를 먹는 느낌으로 당도가 올라가면서

더 시간이 지나면 산도가 더 올라오지만 당도와 바디감은 계속해서 살아있고 오히려 산도가 계속 올라가서
더 마시기 좋았다.


질감
첫입에 느껴지는건 신기하게도 탄산이다.
그리고 색처럼 맛도 강렬할것같지만 산도가 너무 적절해서 오히려 가벼운 느낌에 가깝다.

탄산으로 시작해서 풍부한 맛을 가져다주고 끝에 약한 탄닌감이 있어서 질리지 않게 맛을 끊어주면서도 적절하게 여운이 남는다.

풍미 /맛(단맛,짠맛,신맛,쓴맛,매운맛,감칠맛,오일)
외양간 냄새가 있지만 기분좋게 표현되서 푸른초원이 상상되는 목장향에 당도높은 과실미, 높은 당으로 인해 발효가 잘되서 생긴 벨런스 좋은 산도
(레몬같이 쨍한 산도가 아니라 당도와 어우러지는, 끝이 약간은 동그랗게 느껴지는 산도였다)
입안에 탄산이 느껴져서 그런지 혀에 반짝반짝하는듯한 짠맛도 조금 느껴졌다.
발효가 잘되니 복잡한 감칠맛도 상당했고, 유질감은 없었다.

특별한 이취
네추럴향(소 외양간 냄새)이 있긴 하지만 기분좋게 느껴지는 정도이다.

전체적인 느낌(총평) , 음식과 페어링
얘자체로 엄청 맛있고 사실 안주가 필요없다.

첫느낌이 탄산이고 끝이 깔끔한 탄닌이라 매 잔마다 원샷하면서 마실수 있을것같다.

계속 얼음물에 칠링한 상태로 마셨는데, 레드와인이라고 온도를 높여서 마셨으면 맛이 금방 풀렸을것같고
이정도 느낌을 못받았을것같다.

병의 마지막을 잔에 따를 즈음엔 맛의 벨런스가 조금 무너질뻔했지만 끝까 포퍼먼스를 잃지 않았고

사실 와인한병을 이렇게 길게 설명한 이유기도 하지만
음식보단 이 와인이 메인으로, 음식이 와인을 서브한것같은 느낌의 페어링이였다.
(이날의 분위기는 와인이 다했다)


생일기념으로 간거라 챙겨주신 아이스크림

와인을 다 마시고 나니 소믈리에님께서 생일이라고
서비스로 아이스크림을 챙겨주셨다.

마지막엔 술에 취해서 그런지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맛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래도 아이스크림까지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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